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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한달 살기

1주일간 서바이벌 스페인어 배우기

스페인어 플래쉬카드



겨우 1주일간 스페인어 배워서 뭐 하려고?

짧게 나마 '스페인어 배우기'는 일종의 Activity처럼 한달살기를 계획 했을 때부터 꼭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일 중에 하나였다. 1주일 배운다고 스페인어가 될 거라고는 물론 전혀 생각도 안 했고, 단지 물건 살 때 얼마인지 정도, 시간을 말하는 법 정도만 배우면 좋겠다 하는 선이었다. 나중에 준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의외로 많은 사람이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스페인으로 가는 것이 아닌 과테말라로 어학 연수를 떠난다는 것이었다. 


왜 과테말라로 스페인어를 배우러 갈까?

첫 번째 이유로는 스페인 식민지의 영향으로 스페인어를 쓰는 중미, 남미의 나라들 가운데 과테말라가 쓰는 스페인어가 가장 깨끗하고 정확하다는 점이고 두 번째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스페인 수업은 거의 다 1:1로 이루어 지며 학원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보통 하루 4시간 수업에 주당 $100~$120 달러였다. 물론 장기로 학원을 등록하면 약간 저렴해지는 면이 있다. 


한달살기로 왔지만, 중간에 멕시코며 다른 도시로 여행도 계획 하고 있어서 일단 '서바이벌 스페인어'로 1주일만 배워보기로 하였다. 


공부했던 까페



내가 스페인어 선생님을 구하게 된 경로는 약간 특이하다. 나도 구글에 검색을 하여 몇 군데 학원을 알아보고 있던 중 안티구아 치킨 버스 터미널에서 영어가 엄청 유명한 과테말라분을 알게 되었다. 이 분은 퇴직 후 버스 터미널에서 volunteer로 일도 하면서 스페인어가 안되는 외국인에게 어떤 버스 타라고 알려주기도 하고 때때로 안티구아 투어나 스페인어 선생님 소개도 해주는 분이었다.


나에게 직접 소개료 같은 걸 받아가진 않았지만, 내가 준 돈에서 약간 떼고 스페인어 선생님에게 돈을 줄 거라는 것 정도는 당연히 짐작했었다. 물론 정식 학원에 가서 돈을 지불하고 배우는 게 제일 덜 찜찜한 방법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일단 이분을 통해서 한 이유는 4가지가 있었다. 


- 내 스케줄에 맞춰서 당장 내일부터라도 수업 시작할 수 있었다는 점

- 주 $100 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하루 4시간씩 1:1 수업을 한다는 점

- 선생님을 일종의 현지 투어가이드 겸 보디가드 겸 해서 커피투어나 안티구아 시내를 함께 둘러 볼 수 있었다는 점 

- 마당발인 이분을 통해 버스 터미널에서 현지 기사님들에게 얼굴을 익혀두어 혼자서 치킨버스를 타고 다닐 때 조금 안심할 수 있다는 점



안티구아 시장


선생님과는 오전 8시 반에 안티구아 버스 터미널에서 만나 함께 공부 할 수 있는 까페로 향했다. 물론 수업이 끝나면 다시 터미널까지 나를 데려다주셨다. 이 까페에는 나같이 스페인어 공부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수업을 하고 있었다. 위치적으로 가까워서 그런가 학생들은 대부분 미국 사람 이었다. 


사실 선생님이 영어를 잘하신다는 이야기에 소개를 받은 건데, 그건 아니었어서 나의 눈치와 선생님의 센스로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진짜 생존 스페인어를 배운 것이라서 무척 재미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버스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로컬 시장에서 우리나라 숭늉과 비슷한 쌀 음식인 '아돌'이라는 현지 음식도 먹고 구경도 하였다. 물론 실전에서 음식도 시켜보고 돈도 내보고 하는 수업도 이루어졌다. 


현지에 여행 오면 각종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스페인어 배워보는 것은 정말 꼭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단순히 말 뿐만이 아닌 그 속에 담겨져 있는 현지 생활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안티구아 현지 음식 아돌